BDSM 입문자를 위한 지식 도서관
창작물에서의 BDSM
대중문화 속에서 BDSM은 흔히 실제와는 거리가 먼 과장되고 희화화된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런 이미지가 오히려 BDSM에 대한 대중의 오해를 굳히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도 있다.
1. 개요#
서브컬처에서 BDSM을 다룰 때는 진지한 묘사보다 코미디 요소로 가볍게 소비되는 방식이 흔한 편이다[1].
2. 성별 구도의 편향#
서브컬처에서는 남성이 서브미시브·마조히스트 역할을, 여성이 도미넌트·사디스트 역할을 맡는 구도가 유독 자주 보인다. 이는 창작물 등급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성이 남성을 괴롭히는 설정은 코미디로 넘어갈 여지가 있는 반면, 남성이 여성을 때리거나 지배하는 설정은 더 무겁고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있어 전연령 창작물에서는 상대적으로 등장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있다.
이런 이유로 대중매체 속 BDSM은 실제 커뮤니티 내 성향 분포와는 무관하게, 특정 성별 구도만 반복해서 노출시키는 편향을 갖게 됐다는 평가가 존재한다.
3. 서브컬처에서의 사례#
가벼운 개그 요소로 소비되는 경우를 넘어, 본격적으로 BDSM을 소재로 삼은 작품들도 다수 존재한다.
- 나나와 카오루 — SM 러브코미디를 표방한 만화
- 모럴센스 — BDSM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웹툰
- 개목걸이 — 성인 웹툰
- 마이 새디스틱 마스터 — BL BDSM 웹툰
- 세크리터리 — 가학적인 상사와 자해 성향이 있는 비서가 사랑에 빠지는 영화로, 설정과 달리 잔인한 장면 없이 로맨틱 코미디처럼 소비될 수 있는 톤으로 만들어졌다
4. 진지하게 다루는 대형 작품#
해외에서는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시리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가 큰 흥행을 거두며, 역설적으로 BDSM에 대한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인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인지도와 정확성은 별개}}}
이런 작품들이 BDSM이라는 개념 자체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데는 기여했지만, 동시에 실제 BDSM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합의·안전 절차와는 거리가 먼 낭만화된 관계(예: 첫 만남부터 곧바로 지배-복종 관계가 성립하는 전개)를 보여준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로는 이런 관계가 성립하기까지 상당한 대화와 신뢰 형성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창작물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크다.
5. 비유적으로 쓰이는 BDSM#
실제 플레이가 등장하지 않더라도, 연인 관계에서의 애증이나 자발적인 헌신, 집착적인 사랑을 표현할 때 BDSM의 구도를 은유로 빌려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표현이 실제 BDSM보다 훨씬 순화된 형태로 나타나며, 오히려 대중적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영국 밴드 디페시 모드의 노래들은 화자가 마조히즘적인 태도를 보이는 가사가 많은데, 이것이 상대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메시지로 연결되며 감동적인 요소로 승화되는 경우가 많다. 국내 가요 중에도 휘성의 '우린 미치지 않았어'나 빅스의 '다칠 준비가 돼 있어'처럼, 넓은 의미에서 비슷한 정서를 담은 가사가 있다.
문학 작품 중에는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춘금초처럼, 신체적 희생을 통해 상대에 대한 헌신을 표현하는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주종 관계에 가까운 구도를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6. 인식에 미치는 영향#
대중문화 속 BDSM 묘사는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가볍게 소비되는 코미디적 이미지, 다른 하나는 낭만화되었지만 실제와는 다른 진지한 서사다. 둘 다 실제 BDSM 커뮤니티의 모습, 특히 합의와 안전을 중시하는 문화와는 거리가 있다 보니, 창작물만 접한 대중이 BDSM에 대해 오해를 갖게 되는 배경 중 하나로 지목된다.
- 오해 문서에서 다루는 것처럼, 이런 가벼운 묘사가 실제 BDSM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주는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